예수님의 고난주간 성 수요일 사역
예수님의 고난주간 5일 사역 중에서 보편적으로 수요일 사역은 물음표를 던진다.
왜냐하면 수요일 사역에 대한 기록이 분명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수요일을 흔히 ‘침묵의 날’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수요일은 휴식의 날’이라고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입성하신 후 5일간은 많은 사역을 하셨기 때문에 쉽게 속단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예수님의 수요일 사역의 흔적을 분명히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1. 마가의 기록
마태와 누가는 예수님의 고난주간의 일정에 대해 그렇게 중요한 관심사항으로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마가는 예루살렘 입성으로부터 시작하여
고난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누구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정보는 제공해준다.
<월-수요일 사역 요약 일정표>
요일 | 일요일 | 월요일 | 화요일 | 수요일 | 목요일 |
일정
| 예루살렘 입성 베다니로 철수 (11:11) | 베다니→예루살렘 예루살렘→베다니 (11:12,15,19) | 베다니→예루살렘 (11:20,27) | 유월절 2일전 유다(예루살렘) (14:1) | 예루살렘 유월절잔치 (14:12) |
사역 | 예루살렘 입성 성전만 둘러봄 (11:1-11) | 무화과나무저주 (11:12-14) 성정청결사건 (11:15-19) | 무화과나무교훈 (11:20-26) 기타사역 11:23-13:37) | 베다니 향유사건에 대한 교훈 (마14:3-9) | |
2. 마가의 특징
(1)안식후 첫날(일요일/주일) 오후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여 성전을 둘러보고 나니 이미 저물어 베다니로 철수하여
투숙하였다. 이날은 입성만 하고 아무런 사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난사역에 포함되지 않고 예루살렘 입성만 하였다.
(2)월요일 아침 일찍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 노상에 있는 무화과나무에 열매 없는 것을 보고
저주한 다음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서 장사꾼과 돈 바꾸는 자를 쫒아내는 소위 성전 청결케 하는 사건이 났다.
이날 역시 저녁때에 성 밖으로 철수하여 베다니에서 투숙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날부터 고난주간 첫날이 시작되었다.
(3)화요일 아침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다가 어제 저주했던 무화과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제자들이 보고 놀라
예수님께 알리니 예수님이 교훈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13:37절까지 계속적으로 사역을 하셨다.
화요일 사역의 가장 특징 중에 하나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으나 성 밖으로 나간 기록이 없다.
3. 수요일 사역의 근거
(1)마가에 의하면 예수님의 화요일 사역은 11:20-13:37절까지이다.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14:1)이라는
묘사는 11:27절과는 다른 날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분명치 않지만 ‘수요일’이라고 단정해도 된다.
유월절 규례법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1월 14일(금) 일몰 직전에 양을 잡아 밤에 유월절 만찬을 진행한다.
따라서 이틀을 역으로 계산하면 ‘수요일’이 된다. 그리고 베다니에서 사역한 흔적이 분명히 있으므로
수요일을 ‘침묵의 날’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2)마가는 14:12-25절까지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에서 양을 준비하여 유월절 잔치 곧 성만찬을 집례한 것으로 보아 목요일 성만찬이 맞다.
(3)마가복음14:1-11절은 화요일과 목요일의 중간이므로 수요일이 맞다.
그러므로 수요일은 예수님이 사역을 중단하고 쉬었다거나 침묵의 날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예수님은 고난주간 수요일에도 여전히 사역을 하신 것이다. 마태도 수요일 사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마가복음 14:1절에 나온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는 것은 마가의 삽입구이나
마태는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인용하여 수요일 사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마26: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여기 이틀도 수요일을 말한다. 1월 12일(수요일/하루), 13일 (목요일/이틀)이 지나면 14일 금요일은
유대인들의 유월절이다(레12장). 유월절 이틀 전인 수요일에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릴 것”을 분명하게 가르치셨다.
그리고 이어서 유월절 6일 전에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위해 베다니에 도착했다.
문등병에 걸렸던 시몬이 감사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초청하여 잔치를 배설했다.
식사 도중에 마리아가 향유 한 옥합(나드향 한 근)을 예수님께 부어 제자들과 시비가 있었다.
시비의 원인은 비싼 향유를 쓸데 없이 허비하였다는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고 말씀하심으로 시비는 끝났다(요12:1-8).
마태나 마가의 기록에 의하면 향유사건이 마치 유월절 이틀 전인 수요일에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요한이 말한 유월절 엿새(6일) 전에 있었다. 다만 마태와 마가는 사건의 순서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월절 엿새(6일) 전에 있었던 사건에중요성 때문에 유월절 이틀 전인 수요일에
예수님이 다시 교훈적으로 하신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일어난
요한복음 12장 현장에서는 ‘기념하라’는 말씀이 없는데 교훈적으로 말씀하고 있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나온다.
이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똑 같은 향유사건이 유월절 엿새 전인 안식 후
첫날(주일)과 유월절 이틀 전인 수요일 두 번 일어난 것으로 착각내지는 혼동할 수밖에 없다.
물론 향유사건은 사복음서에서 각각 다루고 있다. 그래서 몇 번(네 번, 세 번, 두 번, 한 번) 일어난 사건이냐는
회수의 문제는 남아 있다. 향유사건은 고난주간과 맞물려 있고 단순하게 말(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특강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막14:11절에 나오는 ‘기회’를 찾는다는 말과도 조화를 이룬다.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목요일 밤이
고난주간의 마지막 사역이었기 때문에 목요일을 기회로 보기는 부적절하다.
목요일은 금요일과 하룻밤 사이이기 때문에 기회로 볼 수 없다. ‘기회’라는 말과 연관시키려고 하면
하루보다는 최소한 이틀 정도에 기간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가룟 유다는 언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며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하룻밤 사이를 기회로 볼 수 있다. 그러면 필자의 견해가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마가는 이런 일이 있은 후 최소한 20년 후에 기록을 했기 때문에 마가의 기록을
단순하게 만 볼 수 없다. 그러므로 막14:1절과 연관되어 있는 막14:3-11절은
수요일에 있었던 사역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성경 기자들은 고난주간에 예수님의 행보에 대한 일정 그 자체는 그리 중요한 관심사항은 아니었다.
이들이 가졌던 중요성은 사역의 내용이었다. 그래서 마태는 고난주간 월요일 사역은 성전청결과
무화과나무 저주 두 가지만 소개하고 있다. 이와 마찬 가지로 마태는 수요일 사역은 향유사건에
대한 교훈을 중점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 기자들이 예수님의 행보에 대해 약간 상이하게 기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고난주간에 침묵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사역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수요일에 사역을 하지 않았다면 수요일 하루와 목요일 일몰 때까지 쉬기는 만무하다면
기도하다 쉬고, 쉬다가 기도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태나 마가는 목요일 사역을 일몰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14:1-11절과 마태복음26:1-16절은 수일일 사역이며,
마가복음 14:12절과 마태복음 26:17절부터가 목요일 사역이다.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막14:12)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마26:17)
이 상황은 목요일 일몰 때이다. 따라서 수요일만 쉰 것이 아니라 목요일 일몰 때까지 쉬었다는 것이 된다.
또한 마태복음 26장과 마가복음 14장 향유 사건을 수요일에 있었던 사건으로 본다면
예수님이 고난주간 5일 동안 쉬며 잔치만 했다는 것이 된다.
유월절을 중심으로 6일전 베다니 잔치(요12장), 3일전 수요일 베다니 잔치, 1일전 목요일 유월절 잔치까지
3회 연속적으로 잔치에 참여한 것이다. 속된 말로 예수님은 잔치잔치 벌리다가 십자가를 지진 것이다.